Friday, August 14, 2020

용인 우리제일교회 60명 추가 확진·누적 72명…결국 '마스크'가 문제였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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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4 14:17 | 수정 2020.08.14 15:16

한 달 사이 교회 집단감염 7건…누적 확진자 193명
마스크 착용 미흡한 등 방역수칙 어겨
일부 교회 교인 명단 없고, 조사에도 비협조…방역당국 "엄중하게 대응"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60명 추가돼, 14일 현재 누적 72명을 기록했다. 이 교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상태로 노래를 부르는 등 코로나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3일 오후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교인·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 교인 58명, 지인 2명 등 60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회는 지난 1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확인된 이후 나흘 만에 무려 72명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워낙 많은 숫자의 확진자가 나온 탓에 추가 감염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 교인 대부분은 이 교회 성가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가대에서 노래를 연습하거나 예배 때 노래를 부르면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쓰고 벗고를 반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이 다량 형성돼 코로나 전파가 이뤄졌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종교행사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 등 핵심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며 "또 종교시설 내에서는 공동식사, 간식 제공을 자제하고 종교행사 전후의 소모임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發 집단감염, 수도권 유행으로 번져…누적 확진 193명
최근 수도권 코로나 상황은 유행에 준할 정도로 확산세가 거침없다. 대부분은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감염이 각 지역사회로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기준 교회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총 7건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로 이날까지 72명의 확진자(교인 70명, 접촉자 2명). 이들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상태로 노래 부르기 등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확진자는 지난 5일 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34명으로 늘었다. 교인 10명이 어린이집과 남대문시장 등에서 24명의 추가 전파 사례를 만들어 냈다. 이 교회 교인들은 예배 후에 교인끼리 식사를 했고, 추가 전파가 있었던 어린이집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고 한다.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해서는 2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교회는 지하 1층에 위치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었고, 예배 후 같이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가 퍼져나갔다. 서울 강남구에서 목사가 운영 중인 다단계 업체에서 코로나가 전달돼 교회 내로 퍼졌고, 목사 배우자가 다니는 초등학교로도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

14일 오후 코로나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연합뉴스
최근 감염자가 폭증 추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이 교회는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철거가 예정돼 교회 내부에선 예배를 볼 수 없어 교회 앞 공터에서 야외예배가 진행되곤 한다. 야외예배는 최근까지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코로나 유행 당시 서울시는 관내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이를 무시하고 수차례 예배를 진행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 교회 목사와 교인 등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지난달 검찰 송치가 이뤄졌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지표환자 발생 후 19명의 환자가 속출했다. 확진 교인들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소모임 활동을 했으며, 예배시에는 교인 간 거리두리가 불량했다. 게다가 확진 교인들은 코로나 전파기 가능한 기간에 교회 예배를 수차례 찾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교인 명단도 불분명한 데다 역학조사 협조도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일부 교회의 경우에는 명부작성이 미흡해서 예배참석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방역당국의 검사 요청에 대해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역학조사에 불응하거나 고의적으로 방해해 감염이 확산될 경우에는 고발 및 구상권 청구 등의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 "교회 집단감염 이어지면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 다시 시행"
방역당국은 교회 등에 방역수칙 준수, 불필요한 소모임·식사 등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교회와 선교회를 포함해 7곳에서 대량의 집단발생이 진행되고 있고, 대부분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상황"이라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했고, 특히 예배, 성가대, 소모임 등에 참여해 밀접하게 대화를 나누고, 종교시설 내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의 고위험 행위가 있었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종교시설 내에서는 공동식사, 간식 제공을 자제하고, 종교행사 전후 소모임도 자제해야 한다"며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가 우려되는 수련회, 기도회 등 종교행사는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고 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교회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다면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어 교회 스스로 자율적인 노력을 강화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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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4, 2020 at 12: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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