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 최대주주인 박천석 대표가 자금 문제로 유증 배정물량의 50%만 참여하면서 대표주관사인 상상인증권이 실권주를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 대표가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선 담보대출 허가가 선제 돼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통신장비 전문 코스닥 상장사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6일 변경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박 대표가 유증에 배정물량의 50%만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28일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배정주식 모두를 청약하기로 했던 것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이번 유상증자 발행예정가는 주당 6480원이다. 증자 결정을 내린 이사회 최초 결의일 직전 종가인 1만176.9원에 할인율 30%를 적용한 가격이다. 박 대표는 할인가에 지분 추가 매수로 경영권을 안정화할 기회를 얻었지만 자금 부족으로 배정물량 전량 인수를 포기했다. 아울러 박 대표 특수관계인들의 유증 참여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240억원을 모집하는 이번 유상증자 결과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안게 됐다. 총 370만주 발행이 예정된 가운데 청약률이 최종 50%를 밑돌면 계약상 실권주 전량을 상상인증권에서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올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가 높아 일반공모 청약 흥행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251.5%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을 기록했다. 또 유동자산의 195억원을 초과하는 유동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감사인은 웨이브일렉트로닉스 감사보고서에서 존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쉽지 않자 회사는 가장 적합한 투자 조건을 제시한 상상인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유상증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그룹은 지난달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발행한 80억원 규모 12회차 전환사채(CB)에 투자해 이미 6.94%의 잠재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청약 부진으로 계약 내용에 따라 50% 실권주 전량(185만주)을 인수할 경우 지분율 18.91%로 박 대표 지분율을 웃돌게 된다.
박 대표는 현재 지분율 18.09%(199만1488주)로 웨이브일렉트로닉스를 지배 중이며, 배정물량의 절반인 34만50주(9.19%)를 청약할 경우 지분율이 15.8%로 희석된다. 이 또한 박 대표가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예고한 청약자금 전액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한 수치다. 대출심사 결과 담보 부족이 발생할 경우 반대매매로 인해 지분율은 더 희석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상상인증권의 경우 금산분리법상 웨이브일렉트로닉스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없어 직후 기관재매각(셀다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공모 후 인수한 실권주에는 보호예수 의무가 붙지 않아 통상적인 절차대로 진행할 경우 신주교부일 전영업일부터 셀다운이 가능하다.
다만 회사측은 이 같은 경영권리스크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경영권 위협은 보수적인 가정에서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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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30, 2020 at 09: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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