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9, 2020

‘페라리 경찰 뺑소니’ 레드불 창업 3세, 태국 정부가 직접 조사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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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30 08:13

태국 정부가 경찰관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나 해외로 도피한 스포츠음료 '레드불(Red Bull)’ 공동 창업주의 손자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고 태국 영문매체 방콕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레드불’ 창업주 손자인 워라윳 유위티야./ AP 연합뉴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타이 총리는 29일(현지시각) 워라윳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총리 직속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차 마하쿤 전 국립반부패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법무부 사무차관과 사법체계개혁위원회 사무총장, 타이 변호사협회 회장, 대학 법대 학장들이 참여한다.

쁘라윳 총리는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이를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많은 비판이 일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활동 기간은 30일로, 필요에 따라 총리가 연장할 수 있다. 총리 직속 진상조사위와 별개로 검찰과 경찰도 자체 진상조사위를 꾸려 불기소 과정의 적법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CNN은 지난 24일 태국 경찰 관계자를 인용, "태국 검찰이 지난달 12일 경찰에 오라윳 유위디아에 대해 기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해왔다"고 보도했다.

경찰도 검찰 결정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오라윳측에 이를 알려주고 체포영장 철회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CNN은 덧붙였다. 기소 철회 방침의 이유에 대해 검찰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오라윳은 1984년 오스트리아 국적의 디트리히 마테쉬츠와 함께 레드불사를 공동 창업한 찰레오 유위디아의 손자다. 찰레오는 2012년 89세로 세상을 떠났다.

찰레오는 앞서 1962년 설탕과 카페인을 사용해 만든 무탄산음료 ‘크라팅 다엥(Krating Daeng)’을 개발했다. 크라팅 다엥은 태국어로 ‘붉은 황소(레드불)’이란 뜻이다.

오라윳은 2012년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사건 발생 후 측정된 오라윳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초동 수사 과정에서 오라윳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줬고 이후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는 그를 봐주기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오라윳은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바트(약 1900만원)을 내고 석방돼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유위디아 일가의 재산이 6조원 이상으로 태국 내 세 번째 부호였다는 점이 경찰의 봐주기 수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에도 오라윳은 업무 등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면서 8차례나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하지만 정작 전 세계를 유람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되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2017년에는 강제구인 직전 태국에서 자가용 비행기로 싱가포르로 건너간 뒤 비행기도 버려둔 채 싱가포르에서 해외로 도주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사법당국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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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0, 2020 at 06:1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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