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9, 2020

은행 위험업종 대출 줄인다…`코로나 리스크` 차단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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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전방위로 금융 지원에 나섰던 은행들이 차주 `옥석 가리기`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8월 이후에는 위험 업종에 대한 은행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고 대출 취급액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여신·리스크 등 관련 부서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 차주에 대한 부실 가능성을 `매우 높음`부터 `매우 낮음`까지 수준별로 예측·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구축한 리스크 사전 예측 시스템을 차주 관리에 활용하라는 공문을 일선 영업점에 내려보냈다.

IBK기업은행도 기존·신규 기업 차주에 대한 전수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은행은 앞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연 1.5% 초저금리 대출을 통해서만 대출을 약 25만건 공급하는 등 신규 차주가 대거 늘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실 여신이 유입되는 것을 조기에 막기 위해 부실 기업 선별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존 차주에 대해서도 위험도가 높은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점검을 하고 필요하다면 구조조정 등 후속 조치까지 실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은행권에선 특히 하반기 디스플레이·자동차·기계금속 등 소재·부품 산업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 금융권이 올해 2월부터 실시한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자금 지원액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도 기계금속 제조업(26조5000억원)이었다. 자동차 제조업은 총 지원 금액이 9조원이지만 건당 평균 지원액은 5억2900만원에 달했다. 음식점업(3160만원)과 비교하면 16배를 넘는다. 이들 부품 업종에 대한 우려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위기뿐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구조적 요인과도 얽혀 있어 더 복잡하다.

개인사업자 차주에 대해선 지원 건수 비중이 높은 음식점업과 소매업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현재까지 지원한 총 181만8000건 중 음식점업이 가장 많은 35만4000건, 이어 소매업이 30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한 대형 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신규 대출 중 음식점·숙박·여행 관련 업종이 많다"며 "소상공인이라 대출 잔액 자체가 크진 않지만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관리를 더 깐깐하게 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앞서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 올해 3분기 중 기업 대출 수요는 매출 감소·불확실성 탓에 증가하는 반면 은행 대출 공급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 중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10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망됐다. 조사 대상 금융사 중 `대출 감소`라고 응답한 금융사가 더 많다는 의미다.

또 다른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금융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담보나 보증 요구가 엄격해지는 등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대출 리스크를 관리하는 건 일상적인 업무지만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만기 연장·이자 유예 조치가 장기화하는 국면에선 별도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이들 은행은 설명한다. 앞서 9월 말까지 시행할 예정이던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는 금융위원회 주도로 한 차례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은 지난 2분기에만 코로나19 관련 미래 전망을 반영한 신용손실 충당금으로 총 9774억원을 적립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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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20 at 03:3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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