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14, 2020

'코로나 세대' 취업 준비생 실업률, IMF 이후 최고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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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5 10:2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채용을 멈추면서 첫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많은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이 IMF 외환위기였던 1999년 6월 이후 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 고용률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등 청년 일자리가 급감한 지난 2018년과 비슷한 청년 일자리 흉년이 계속되고 있다.

20대 후반의 취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일할 능력이 있는 데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1999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쉬었음 인구가 급증했다. 취업시장 마비로 아예 일시적으로 취업을 단념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취업 기회가 사라지면서 일할 의지조차 상실한 ‘코로나 세대’의 모습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과 구직자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7%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P)상승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였던 1999년 6월(11.4%) 이후 최고치다.

특히 취업시장 진입계층인 25-29세 실업률(10.2%)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처음으로 10%선을 뚫었다. 코로나 영향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멈추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을 찾으려는 취준생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청년층 실업률은 코로나 여파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실업률이 6월에 최고치를 찍은 것은 지난 5월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며 청년층 구직활동이 일부 재개된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 해석이다. 그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던 인구가 채용시장에 들어오며 다시 실업자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5월과 6월에는 청년 구직활동이 좀 더 활발해졌다"며 "이에 따라 청년층 구직활동률이 높아지며 실업률도 덩달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청년층 고용률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0%로 전년 동월대비 1.2%P 하락했다. 특히 20대 고용률은 -2.5%P 감소했다. 20대 고용률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알바 등 청년층 일자리가 급감했던 2018년(4~8월)과 동일한 흐름이다. 만약 다음달에도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이는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대기업 공채 등 취업 문(門)이 굳게 닫혔던 지난 2017년 9개월 연속 감소(4~12월)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고용률이 지난 5월과 6월 연속 감소한 부분을 언급하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청년층의 고용 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20대(-2.4%P)의 하락율이 가장 컸다. 60세 이상(0.6%P)에서 상승했으나 40대(-1.3%P), 30대(-1.2%P), 50대(-1.1%P)에서 모두 하락했다. 취업 장벽에 가로막힌 취준생들이 구직활동 등 경제활동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게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일할 능력이 있지만 육아·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229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 증가는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20대(28.1%)와 30대(29.0%)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동월보다 54만2000명가량 늘어난 164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수강 등(-3.3%)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14.4%), 가사(3.4%) 등에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세대’가 겪는 현재 어려움이 장기적인 상흔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이 평생을 놓고보면 결국 생애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취업시장에서 장기간 어려움을 겪은 것은 후유증이 굉장히 오래간다"며 "1년 정도 취업을 하지 못해도 시작점이 달라지면서, 그에 따른 소득감소가 생애소득감소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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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5, 2020 at 08:2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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