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늘어난 대형마트·편의점의 ‘2+1’, 할인 상품이 표적
온라인 할인 좇는 ‘온라인 메뚜기족’도 등장
직장인 심모(39)씨는 동료들과 점심 식사를 한 후 편의점을 찾았다. 2+1 할인 행사를 하는 음료수를 사 먹기 위해서다. 동료 중 어느 누구도 2+1 음료수를 먹자고 하지는 않지만, 1명이 2+1 행사 음료를 고르면 나머지 2명이 자연스럽게 같은 상품을 골라 1개 음료를 할인 받는다. 과거 심씨는 2+1 행사는 인기가 없는 상품 위주로 하는 프로모션이라 생각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27일 서울에 있는 한 대형마트. 과일부터 육류, 수산물은 물론 생필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할인 판매되고 있다. 1+1 행사는 물론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상품도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소비자 수요가 많은 제품들을 위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현재는 여름 보양식과 바캉스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모두 2030 할인족들의 표적이 되는 상품들이다.
편의점도 할인족들이 찾는 주요 유통 채널이다. 탄산음료와 커피는 물론 도시락, 삼각김밥 등 다양한 상품을 2+1 또는 1+1 할인 행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0대들 사이에선 편의점에서 정가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도시락 하나만 사도 물 등 음료수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가면 2+1 또는 1+1 행사 제품을 살 수 있는데 굳이 정가 그대로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체들도 할인 품목을 바꾸고 있다. 과거 잘 안 팔리는, 인기가 없는 상품을 중심으로 1+1 등 행사를 했다면 지금은 인기 있는 상품 위주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그래야 소비자가 매장을 찾고, 다른 제품도 같이 구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도입한 세븐일레븐은 현재까지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총 50만개 팔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라스트오더를 사용하는 전체 고객 중 20~30대 비율은 71%에 달한다.
백화점 식품관에서는 오후 6시 마감세일을 하는 베이커리, 초밥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백화점 식품관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과거 오후 6시가 되면 마감세일 상품을 구매하려는 40~50대 주부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라스트오더를 사용해 제품을 구매하려는 젊은 직장인들도 많다.
2030 할인족들은 온라인 구매 시에도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할인하는 쇼핑몰이 있는지 보고 상품을 구매한다. 이들은 한 온라인 쇼핑몰만 이용하지 않는다. 이른바 할인 상품을 좇는 ‘온라인 메뚜기족’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들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처음으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다른 온라인몰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료 회원제에서 유료 회원제로 전환하고,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July 28,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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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세일 없인 구매 안해”… 2030 할인족들의 쇼핑법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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