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새로운 최대주주에 BC카드
'1호 인터넷은행' 위상 되찾기 가속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BC카드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한 케이뱅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후발주자에서 업계 1위로 치고 올라간 카카오뱅크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통해 BC카드와 우리은행의 케이뱅크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19.9%의 지분 보유가 허용된다.
BC카드는 오는 28일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뱅크 주식 3900만2271주(1950억원치)를 취득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후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주식 6131만2213주를 취득, 34%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KT를 대주주로 내세웠지만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케이뱅크는 BC카드라는 새로운 대주주를 내세웠다.
장기간 발목을 잡아 온 대주주 적격 문제가 해결되면서 케이뱅크가 사업을 정상화하고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케이뱅크는 오는 28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진행해 자본금 확충에 나선다. 지난 달 이사회에서 1600억원 규모의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를 의결한 우리은행이 비씨카드에 이어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당초 케이뱅크 출범은 KT가 주도했지만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때문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자본 부족에 허덕이게 된 케이뱅크는 2018년 797억원, 지난해 1008억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부터 신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맏형 케이뱅크가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순항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 이익 약 137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3년 만에 흑자전환을 했다. 월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또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1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81.3%나 증가한 호실적이다. 성장의 기세를 더 높여 올 들어 3개월 동안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카카오뱅크 총자산은 3월 말 기준 23조4000억원으로 2조원대인 케이뱅크와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약 4000억원의 자본금 확충을 앞둔 케이뱅크는 다양한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앞세워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했다. 케이뱅크가 신규 대출영업을 펴는 건 1년여 만이다.
케이뱅크와 BC카드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 3월 케이뱅크 수장 자리에 오른 이문환 은행장은 2018년부터 2년여간 BC카드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최대주주를 전열을 재정비하고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카카오뱅크 상장, 토스뱅크 출범도 예정돼 있어서 인터넷은행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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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20 at 05: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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