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6.26 08:17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대형 은행들에 올해 3분기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배당금 지급 규모를 현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지 10년 만에 다시 자본 지출 계획 제출을 요구받게 됐다.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대형 은행 34곳을 상대로 실시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건전성 심사) 결과 코로나19(COVID-19) 확대에 따른 가혹한 경기 후퇴 시나리오에서 몇몇 은행이 최소 자본 기준에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근접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소식에 이날 볼커룰 완화 소식에 급등했던 미국 증시 상장 은행주들은 마감 후 거래에서는 일제히 하락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가 3.5%, JP모간도 2% 마감후 거래에서 급락했다.
앞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은 은행들이 계열회사와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증거금 적립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벤처캐피탈 등 위험자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 규제도 완화했다.
연준은 통상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경기 악화나 시장 혼란을 상정한 시나리오에서 은행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점검한다. 이번에는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관련한 분석 항목을 더했다. 구체적으로 경기 회복 궤도와 관련해 브이(V)자, 유(U)자, 더블유(W)자형 등 3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건전성을 검증했다.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대체로 무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랜들 퀄스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가장 강도 높은 경기후퇴 시나리오에서도 은행 시스템은 양호한 자본 수준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된 가혹한 경기 후퇴 시나리오는 U자 및 W자 시나리오로, 연준은 구체적으로 어떤 은행이 최소 자본 기준에 안정적이지 않게 근접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은행들은 오는 29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배당금 등 자본 지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의 경우, 지난 3월 자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une 26, 2020 at 06:1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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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대형은행에 배당금 제한, 자사주 매입 중단 요구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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