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30, 2020

아동학대 논란서 부실운영까지…광주시 어린이집 직영체제 '실패' - 한겨레

terasibon.blogspot.com
한울림어린이집 위탁전환 돌입
임기제 원장, 공무직 교사 갈등
보육소홀, 점검 부실 등 문제점
2018년 4월 광주시 광산구청 관계자들이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 직영체제로 문을 열 구립 한울림어린이집 개소식을 축하하고 있다. 한울림어린이집은 내부 갈등으로 2년 만에 위탁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광산구 제공
2018년 4월 광주시 광산구청 관계자들이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 직영체제로 문을 열 구립 한울림어린이집 개소식을 축하하고 있다. 한울림어린이집은 내부 갈등으로 2년 만에 위탁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광산구 제공
임기제 원장과 공무직 보육교사와의 갈등, 아동관리 소홀, 자치단체의 안일한 점검 등으로 광주에서 처음 시도된 자치단체 직영 어린이집이 위탁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1일 광주시 광산구와 광산구의회의 말을 종합하면, 구의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구립어린이집인 한울림어린이집의 위탁운영 전환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광산구는 광주전남자치단체공무직노동조합과의 합의를 거쳐 9월 재개원을 목표로 한울림어린이집 운영 단체(개인)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산구는 2018년 4월12일 문을 연 구립 한울림어린이집을 전국 최초로 직영체제로 운영하며 어린이집 공공성 강화의 새로운 표준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어린이집 공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광산구 수완지구 신완마을 휴먼시아 6단지 관리동의 일부(156㎡)를 10년간 무상으로 제공했다. 원장은 연임이 가능한 시간선택 임기제(2년), 보육교사(4명)와 조리원은 정년이 보장된 공무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인건비, 운영비 등은 광산구에서 100%(국비·시비 포함) 지원하고 교직원들은 어린이 보육에만 집중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신분이 다른 원장과 보육교사들은 개원 초기부터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은 ‘보육교사들이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고 했고 보육교사들은 ‘원장이 업무외 지시를 하는 등 갑질을 일삼는다’고 맞섰다. 내부 갈등은 곧 학부모 사이에 알려졌다. 국민신문고와 광산구 민원실 등에는 보육교사의 태도와 자질, 잦은 보육 공백을 지적하는 진정과 민원이 10여 차례 이어졌다. 올해 2월에는 한 보육교사의 강압적 언행과 아동관리 소홀 등 아동학대 의혹이 불거져 광산구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신체·정서적인 학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보육교사의 자질이나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8년 4월 전국 첫 자치단체 직영체제로 문을 열었던 광주광역시 광산구 구립 한울림어린이집 전경.광산구 제공
2018년 4월 전국 첫 자치단체 직영체제로 문을 열었던 광주광역시 광산구 구립 한울림어린이집 전경.광산구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올 초 27명(정원 36명)이었던 원생은 0명으로 급감해 어린이집은 1년간 휴원에 들어갔다. 지난 3월 광산구 특정감사 결과, 원장은 대학교수를 겸직하면서 어린이집 근무시간 중 대학시험 채점을 하는 등 근무를 태만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보육교사는 혼자서 옷을 갈아입지 못하는 아이를 10여 분간 보고만 있고 울고 있는 아이를 놔둔 채 다른 동료교사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등 무성의한 보육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산구는 개원 때부터 25차례에 걸쳐 방문 점검을 했다고 밝혔으나 회계나 구성원 근무시간 준수여부만 점검했을 뿐 이런 사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광산구는 이달 23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원장은 감봉 3개월, 보육교사 1명은 해임, 다른 교사 1명은 정직 1개월, 나머지 2명은 견책 처분을 내렸다. 원장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육교사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광주전남자치단체공무직노동조합은 “10∼2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전문보육교사들이 훈육 차원에서 한 일을 구청 감사관이 주관적으로 판단했다. 혹시라도 자질 문제가 있더라도 해고까지 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구청은 어린이집 직영 사업 실패 책임을 보육교사에게 떠넘겨 민간위탁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정순 광산구 여성아동과 과장은 “직영체제 운영 실패를 인정한다. 보육기관은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지만 한울림어린이집은 보육교사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어린이집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서 학부모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데 민간위탁 운영이 최선이다. 남은 직원은 고용승계나 전환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Let's block ads! (Why?)




July 01, 2020 at 11:17AM
https://ift.tt/2VxSksz

아동학대 논란서 부실운영까지…광주시 어린이집 직영체제 '실패' - 한겨레

https://ift.tt/37lItuB
Share:

0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