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4, 2020

헬스장 폐쇄에 대회까지 줄취소… 피트니스업계도 ‘코로나 쇼크’ - 조선비즈

terasibon.blogspot.com
입력 2020.09.05 10:00

"반년 넘게 먹고 싶은 음식까지 자제하며 죽을 만큼 운동했는데 대회가 취소돼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헬스 트레이너 최모(30)씨는 올 초부터 매일 고구마와 닭가슴살, 단백질 보충제를 먹어가며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해왔다. 운동량은 하루에 6~10시간, 대회 입상을 목표로 반년 넘게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최씨가 목표로 했던 대회는 전면 취소됐다. 최씨는 "여태 대회 준비를 위해 들인 식단 비용만 500만원이 넘는다"며 "말 그대로 ‘고통의 시간’을 견뎌왔는데 열심히 쌓아온 탑이 한 번에 무너진 느낌"이라고 했다.

일러스트=정다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실내 체육시설 이용이 전면 금지된 데 이어 피트니스 대회마저 대부분 취소·연기되면서 대회를 준비해오던 전문 선수들이나 피트니스 업계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 피트니스선수 김모(33)씨는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데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반년 넘게 걸리는데 최근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모든 준비가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서 손꼽히는 피트니스 대회 중 하나인 ‘몬스터짐 한국 프로 피트니스 대회 2020’은 8월 22~23일 열릴 계획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전면 취소됐다. 또 다른 유명 대회인 ‘나바코리아 그랜드 프릭스 파이널’도 기존 8월 30일 개최에서 이달 5~6일로 연기된 데 이어 최근엔 9월 18~19일로 또 한 번 미뤄졌다.

나바 코리아 측은 "최종 연기 시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 대회는 취소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피트니스 선수, 헬스 트레이너들이 경력을 쌓는 수단도 차단됐다. 피트니스 트레이너 최모씨는 "선수, 트레이너가 입상 기록을 늘리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피트니스 대회 두 개가 모두 취소, 연기돼 선수와 헬스 동호인들이 크게 실망한 상황"이라고 했다.

생계유지에도 타격을 받는 피트니스업계 관계자들이 많다고 한다. 각종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입상금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실내 체육시설 폐쇄로 당장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비록 대회 상금이 100만원에서 300만원밖에 안되지만 일자리를 잃은 트레이너들에게는 간절한 돈이었을 것"이라며 "실제 주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될 때까지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 트레이너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러 트레이너들이나 헬스 동호인들은 마땅히 운동할 곳이 없어 최근 유행인 ‘산스장’ ‘공스장’을 찾고 있다. 산스장과 공스장은 ‘산’, ‘공원’과 ‘헬스장’이 합쳐진 신조어로, 헬스장과 비슷한 운동기구가 있는 산이나 공원을 뜻한다.

광진구 헬스장 트레이너 유모(36)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헬스장들이 문을 닫아 야외에 있는 산스장을 찾아다니게 됐다"며 "운동을 매일같이 해온 트레이너, 피트니스 선수 입장에서는 운동을 쉬어 근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큰일"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한주 더 연장하기로 4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 행정명령도 계속 유지돼 피트니스업계의 고통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et's block ads! (Why?)




September 05, 2020 at 08:00AM
https://ift.tt/2QY2vUk

헬스장 폐쇄에 대회까지 줄취소… 피트니스업계도 ‘코로나 쇼크’ - 조선비즈

https://ift.tt/37lItuB
Share:

0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