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8, 2020

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도 옵티머스 80억 피해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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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한국건설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4곳이 횡령·사기 등으로 고객돈 5100억원을 날린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8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 60억원은 임직원 경조사 등을 챙길 복지기금에서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도 옵티머스에 수십억원 피해

9일 국회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태스크포스(TF) 소속 이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개 공공기관은 지난 1월을 전후해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에 자금 8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농어촌공사 등 3곳은 직원들의 장기투병 지원금이나 생활안전자금, 사망 위로금 등으로 써야 할 사내근로복지기금을 60억원 부었다. 농어촌공사는 사내근로복지기금 280억원 중 30억원을 지난 1월 이후 옵티머스 펀드 34호(10억원)와 40호(20억원)에 부었다. 두 펀드 모두 6개월 뒤 상환될 예정이었지만 옵티머스운용의 사기 행각 탓에 환매가 중단됐다. 임직원 6000여명인 농어촌공사가 작년 쓴 복지기금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를 손실 봤다. 농어촌공사 측은 “NH투자증권의 광주WM센터가 추천해 줬는데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해 안전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리도 사기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건설관리공사도 사내 잉여자금을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다가 20억원을 잃었다.

◇외부 압력 작용했나

금융계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엔 옵티머스펀드 핵심인물 관계자가 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6월부터 1년 4개월 간 농어촌공사의 비상임이사로 재직한 이모(36) 변호사는 펀드 사기극 핵심으로 지목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윤모(43)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의 아내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주주이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민변 출신으로 작년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도 일했다. 그러다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자 지난 6월 돌연 행정관직을 사임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들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경위를 놓고 정황상 석연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변호사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농어촌공사가 사내근로복지기금 3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무리하게 투자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사내복지기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예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사모펀드에 투자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은 이 변호사가 남편 윤 이사와 함께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활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해덕파워웨이를 무자본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 개입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에 농어촌공사 측은 “투자처는 노사 대표가 2명씩 들어가는 사내기금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 외부 압력이 작용할 수 없는 구조”라며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시점은 올 1월로 이 변호사가 비상임이사를 그만둔 이후”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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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9, 2020 at 06:5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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