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16, 2020

産銀 참여로 복잡해진 경영권 다툼… 한진칼 주가 운명은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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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7 14:01

KDB산업은행이 한진칼(180640)에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인수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산은의 지분 참여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칼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는 "산은의 지분 참여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한진칼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한진칼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반면 양측이 법적으로 다투면 소송 결과에 따라 주가가 좌우될 수 있어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를 활용해 총 1조8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계획이다.

조원태(오른쪽) 한진그룹 회장과 그에 맞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강성부 KCGI 대표. /조선DB
정부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아시아나항공을 회생시키고 국내 항공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강성부 펀드(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 주주 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칼은 산은의 지분 획득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이 누구의 편에 서든 한진칼 지분을 갖게 되면서 경영권 다툼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돼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과 KTB증권은 한진칼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시장수익률 하회’,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고, 유안타증권은 ‘중립’을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은의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사실상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경영권 분쟁 이슈로 상승했던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아시아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7%를 보유하게 되고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1.1%에서 37.7%로, 3자 연합 지분율은 46.7%에서 41.7%로 감소한다.

양 연구원은 조 회장이 정부의 아시아나 정상화 방안을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산은이 조 회장 측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조 회장 측은 47.33%의 지분을 얻게된다. 그는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면 3자 연합에 지분을 댄 사모펀드 등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청하게 되고, 펀드는 지분을 팔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은이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참여한다해도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기 때문에 3자 연합 측과 분쟁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나 인수 결정이 발표된 전날 한진칼의 주가가 5% 넘게 오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진칼의 주가는 다시 7% 가까이 하락 중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이 계속된다해도 올해 한진칼 주가가 경영권 분쟁 이슈로 지나치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향후 아시아나 인수 절차가 잘 마무리돼 대한항공의 기업가치가 오르더라도 한진칼의 주가는 고평가됐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자 연합이 산은의 3자 배정 참여를 막기위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소송 진행상황에 따라 한진칼 주가가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상법은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엄격히 보호하기 때문에 3자 유상증자는 불허될 가능성이 높지만 상법 제418조2항에 따르면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는 조항이 어떻게 적용될지 여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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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7, 2020 at 12:0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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