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배양육 치킨너겟 등 3종 시판 승인
전문가 패널의 제조공정·안전성 검증 통과
첫 배양육 선보인 지 7년만에 새 식품 인정
전문가 패널의 제조공정·안전성 검증 통과
첫 배양육 선보인 지 7년만에 새 식품 인정
잇저스트의 배양육 치킨 너겟 튀김. 잇저스트 제공
잇저스트의 배양육 치킨 너겟 구이.
비싼 게 흠…배양육 치킨, 식물성 단백질과 혼합해 가격 낮춰 배양육은 가축의 근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이를 배양액이 담긴 생물반응기에 넣어 만든다. 세포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배양액으로는 주로 소 태아의 혈청을 쓴다. 잇저스트는 그러나 시판 단계에서는 새로 개발한 식물성 배양액을 쓸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배양육은 실제 가축 세포로 만든 고기여서 성분은 일반 고기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가축을 길러 도살하는 것이 아니라서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오염, 동물 윤리 문제에서 자유롭다. 또 축산업의 골칫거리인 항생제 오남용이나 바이러스, 박테리아 감염 위험에서도 벗어나 있어 친환경적, 친건강 미래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양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비싼 가격이다. 7년 전 맨처음 선보인 배양육 햄버거는 패티 1개를 만드는 데 32만달러가 들었다. 지금은 기술 발전으로 비용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파운드당(1파운드는 453g) 수백달러(수십만원)대로 축산 고기 제품보다 훨씬 비싸다. 잇저스트는 과거 치킨 너겟의 가격을 1개당 50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잇저스트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초기 판매 제품은 100% 배양육이 아닌 식물성 단백질과 혼합해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혼합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이자 대표인 조시 테트릭(Josh Tetrick)은 `MIT 테크놀로지 리뷰' 인터뷰에서 “시중의 치킨 너겟도 혼합제품”이라며 그런 점에서 기존 제품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메뉴에는 `배양육 치킨'으로 표시된다.
201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오크미트의 배양육 새우만두 시식회. 시오크미트 제공
90% 식량 수입하는 싱가포르, 대체식품 수용에 적극 나서 배양육이 싱가포르에서 가장 먼저 식품 인정을 받게 된 데는 싱가포르의 열악한 식량 수급 사정이 있다. 싱가포르는 현재 식량 수요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한다. 해외 사정에 따라 식량 수급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적극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2030년까지 자국 식량 생산 비율을 30%로 끌어올린다는 `30x30'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농지가 필요없는 대체육이나 수직농장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에이티커니(AT Kearney)의 파트너인 카르스텐 게르하르트(Carsten Gerhardt)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처럼 혁신 거점국의 배양육 승인 조처가 다른 선진국의 배양육 도입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존 축산업 기반이 방대한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배양육을 비롯한 대체육 제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큰 편이어서 싱가포르의 선례가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잇저스트는 2011년 식물성 계란 개발 업체로 출발해 2016년 10억달러 가치가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뒤, 2017년부터 배양육 치킨 개발에 나섰다. 잇저스트는 현재 일본의 쇠고기 와규도 배양육으로 개발하는 중이다. 영국 금융 서비스 업체인 바클레이즈는 식물육,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육 시장이 향후 10년 안에 세계 육류산업의 10%인 14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배양육을 개발 중인 업체는 전 세계 30여곳에 이른다. 이스라엘의 퓨처미트, 슈퍼미트, 알레프팜스와 미국의 멤피스미트, 그리고 최초 배양육 개발자가 설립한 네덜란드의 모사미트 등이 주요 업체들로 꼽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December 03, 2020 at 09:2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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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마침내 식품 승인을 받았다 : 미래 : 미래&과학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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